제목: 而微顯闡幽? 微顯而闡幽? 글쓴이: 낙천 날짜: 2007.03.27. 16:40:04

모 주역해설서를 보니 朱子가 '계사하전 6장에 나오는 '而微顯闡幽'라는 말을 '微顯而闡幽'라고 바꾸고 '開而當名'을 '開當名'으로 바꾸어야 옳다'라고 했다고 나와 있는데, 원 경문을 바꾼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사려됩니다. 이에, 임의로 해석을 할수는 없는일이고, 문법도 모르고, 답답하여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제목: 當名 글쓴이: 안초 날짜: 2007.03.28. 10:56:53

지금 주역본의를 말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훗날 주자는 주역본의에 대하여 너무 젊었을 때 주석을 달았으므로 스스로도 문제점이 많다고 자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역 계사하전 6장

공자: 夫易 彰往而察來 (而微顯闡幽 開而當名) 辨物正言 斷辭則備矣

주자: 夫易 彰往而察來 (微顯闡幽 開當名) 辨物正言 斷辭則備矣

위 공자의 말을 아래처럼 고쳐야 한다는 주자의 말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즉 공자가 쓴 而를 빼야 한다는 주자의 주장이 옳은 가하는 질문입니다. 아마도 위 논의는 주역본의 논의인 만큼 조선시대에도 그냥 간과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다른 석학들의 주석을 참조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

而는 그리고, 그러나의 뜻으로 앞 뒤 문장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따라서 공자가 쓴 彰往而察來 而微顯闡幽의 而는 틀림없다고 사료됩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앞과 뒤가 명료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而가 없다면 앞뒤 문장의 균형을 잡을 수 없습니다.

다음 開而當名을 開當名으로 고친다는 것은 주자가 當名을 하나의 명사로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자가 살았던 송나라 때는 위 2음절을 하나의 명사로 취급했지만,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에는 2음절을 하나의 명사로 취급한 얘기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위 當名(名을 마땅히 한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주자가 앞의 而까지 원전을 수정해야 한다는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공자의 말이 수정을 가해야 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자가 말하는 而를 빼고는 해석이 더 되지 않습니다. 그럼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무릇 역은 가는 것을 밝히고 오는 것을 찰하며, 나타나는 것을 미세하게 하고, 안 보이는 것을 드러내며, 열어서 名을 마땅히 하여, 물건을 분별하고 말을 바르게 하여, 말씀을 판단하니 갖추어져 있다.

2007.3.28. 안초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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