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술수


20대 초에 읽었던 '제3의 물결'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은 집사람 연애시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물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위 저자인 앨빈 토플러가 2001년 6월 7일 방한하여 김대중 대통령에게 '위기를 넘어서: 21세기 한국의  비전'이라는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위 보고서의 핵심은 21세기 한국의 과제가 정보기술(IT)와 바이오테크(BT)의 융합이라는 내용이다.

IT의 중요성은 우리가 이미 인지하는 사실이고, BT는 DNA의 산업화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잠시 DNA에 대하여 역학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DNA는 세포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인데, 이중 나선형 즉 두 가닥이 나사모양으로 휘감겨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역학에서  음양5행은 원초점인 木에서 출발하는데 그 모양이 曲直(구부러져 뻗는 모양)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두 가닥의 木이 曲直으로 엉켜 있는 모습이  DNA임을 짐작할 수 있다.

DNA는 A,T,C,G의 뉴클레오티드가 서로 결합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위 결합이 반드시 A와T, C와 G가 결합하지, 결코 A와C, T와 G로 바뀌어 결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유전공학에서 그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역학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위 A, T, C, G는 역학적으로 4象이라고 할 수 있는데, 4象은 반드시 태양과 소음, 태음과 소양이 결합하지 바뀌어 결합하지 않는다. 위 바뀌지 않는 이유는 반드시 음은 양과 양은 음과 결합하지, 결코 양과 양, 음과 음은 결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 DNA의 4象은 결국  64개의 염기 서열로  분리되는데, 이것은 주역의 64괘와 전혀 일치한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석학과 세기적인 자금이 투자된 게놈 프로젝트가 아무리 컴퓨터를 활용하여 복잡성과 변화무쌍을 쫓는다 하더라도, 결국 위 64라는 범주 안에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위 64라는 우주에도 역시 숨겨진 질서 즉 道가 있기 때문에 더욱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일본에서는 주역과 유전공학의 접목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고 이에 대한 서적도 꽤나  출판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유전공학의 수준이 매우 낙후되어 있지만 위 주역 연구 또한 전무하다.

BT(바이오테크)는 유전공학의 변형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정보산업을 말하는데, 미국의 폭발적인 바이오 열풍을 감안할 때 IT(인터넷정보)보다 훨씬 큰 잠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위 유전공학의 변형 대상은 생물, 농산물, 에너지  등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유전자이다. 그들은 이것으로 질병의 치료와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의학이 이곳으로 종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

질병 치료와 예측...
사실 예전에는 역학과 한의학은 하나였다. 아니 역학 없이 한의학은 존재할 수 없었다. 역학을 응용한 것이 역술이고 한의학 역시 위 범주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태을, 기문, 6임, 자미, 명리로 질병을 예측하고 한의학으로 치료를 했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명리는 황제내경의 운기원리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는 만큼, 위 황제내경에서 출발한 한의학과 그 뿌리가 전혀 일치한다.

21세기에 서양 사람들이 질병의 시기를 예측하고 치료한다면, 술수와 한의학 역시 서로 접목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한의학이 더 시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술수와 한의학은 서로의 접목 뿐 아니라 나아가 IT와 BT와의 접목한다면, 그 역량은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역학은 거시적이고, 한의학은 그 뿌리가 동일하며, BT는 미시적이고, IT는 역동적이다. 따라서 서로의 원리가 진리에만 접해 있다면 어찌 그 접목이 불가능하겠는가.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은 위 접목이 우주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이빨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0-06-16
머무름을 알라!! 지지닷컴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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