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지각-음양

우리 인간은 엄청나게 똑똑한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 절대적 기준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다른 것과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지각한다는 것입니다. 즉 주고 받는 음양 관계에서만 모든 것을 인식한다는 말입니다.

상대적 지각
이차크 벤토프는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에서, "우리의 모든 실체는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구성되고 있다.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실체를 말해주는 우리의 감각기관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러한 비교를 행하고 있다. 불행히도 절대적인 기준선을 갖고 있지 않은 우리의 감각기관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상대적인 기준선을 만들어야만 한다. 어쨌든 우리가 어떤 것을 지각한다고 하는 것은, 곧 그것과 다른 것의 차이를 지각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제가 군대생활을 하던 어느 겨울날, 상당히 포근하여 온도가 많이 올라갔으려니 하고 온도계를 보니, 영하 25도입니다. 거참... 그래도 나는 정말 따듯함을 느꼈는데... 이에 반하여 요즈음 새벽에 영상 5도는 될텐데, 꽤나 춥습니다. 혹 얼음이 얼지 않나 하고... 그러면서 겨울을 걱정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내가 느끼는 추위는 절대온도가 아니라, 내가 느끼는 상대체온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말에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녀관계 역시 상대적입니다. 남이야 어떻든 내 눈에는 좋아 보이는 것이 따로 있게 마련입니다. 또 거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 지각은 어떻겠습니까.
만물을 느끼는 우리 지각 역시 상대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대부분 눈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음양의 상대적인 지각, 이것이 바로 우리의 판단력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지각에 의해, 우리는 그것이 세상만물의 모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대단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와 같이 단순한 상대적 지각에 의해 움직이는 단순생물에 불과합니다. 자연 앞에 겸허해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0-10-14
머무름을 알라!! 지지닷컴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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