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역의원리 강의 신청자를 만나고 글쓴이: 안초 날짜: 2003.09.03. 07:58:23

우연히 역의원리 강의를 신청하시겠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아마도 이런 분들이 또 계시리라는 생각에서 그 분과의 대화를 생각나는 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이 분은 3개월 공부했다는 분으로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이 3개월이 아니라 30년을 공부했다고 해도 똑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학문은 3개월 공부하신 분이 가진 의문이나 30년을 공부하신 분의 의문이나, 평생 동안 가지고 살아가는 의문이라는 점입니다.

단지 두려운 것은 30년을 공부하다보면 타성에 젖기 때문에 위 의문을 해결하느냐 하면 그것이 아니라 적당히 타협을 하거나 아니면 포기해 잊어버린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이렇게 30년을 타성에 젖어버린 사람보다는 3개월을 공부했을망정 왕성한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 기대를 거는 것입니다.

위 분의 질문은 이러했습니다.

60갑자는 언제 만들어 졌는가.

야자시 조자시는 존재하는가.

과학과 역학의 관계는 어떠한가.

교제는 어떤 것으로 하는가.

과연 자신 같은 초보가 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대화했지만, 제가 약간의 건망증(?)이 있어서 나머지 질문은 생각나지 않는군요.^^
사실 제가 가고자하는 ‘역의원리’ 강의 목표는 이 세상의 우주움직임을 동양학에서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즉 이 학문을 대할 수 있는 向을 제시하고 싶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공부하는 자세입니다.

위 우주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동양학에서는 易, 道, 神이 설정되어 있으며, 반드시 이것을 알아야 이 학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위 설정이 시작이며 또 끝입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다른 것은 이것에 준해 모든 것이 술술 풀립니다. 반대로 이것을 모르면 평생 공부해도 똑 같이 모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아 듣을 수 있는 수준이 그렇게 고도의 학문적 수준을 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초등학생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가 설명할 내용도 역시 그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문으로 쓰여 있고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실제 생활이 아니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문제는 이렇게 쉽고 단순한 것을 찾아내고 또 깨닫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진리 그 자체는 쉽고 단순하지만,(易簡) 그것을 찾고 깨닫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위 말은 카오스나 프랙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쨋거나 위 ‘역의원리’ 강의는...
제 인생이 담겨있는 우주(중)원리에서, 그 엑기스를 단 시간에 傳 함으로서, 이 학문을 지탱해 나갈 인재에게 공부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학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추석 이전까지 강의 계획표를 올리겠습니다. 실제로 우주(중)원리에 있지만...

2003. 9.2.
편안한 돌! 안초올림~



제목: 4주는 안 가르치시는지요. 글쓴이: 난향 날짜: 2003.09.11. 09:01:23

제가 볼 때 역의원리보다 4주를 가르치시면, 더 많은 사람이 올텐데 4주는 안 가르치시는지요.
안초님이 4주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는 않지만..
제가 듣기로는 4주에 대하여서 대가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부디 한마디 가르침을 주십시오.



제목: re: 4주는 안 가르치시는지요. 글쓴이: 안초 날짜: 2003.09.12. 00:26:41

안녕하십니까.난향님!
4주는 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못 가르치는 것입니다.

저 역시 4주를 가르치면 더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가르치지 못하고 이유는 가르쳐야 봐야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전혀 기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학문의 진짜가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학문에는 스스로 만들어(述而不作) 놓은 짜가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마치 코끼리를 보고 자기 나름대로 얘기하고 있는 것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 중에서 사람을 많이 모으는 사람, 못 모으는 사람이 구분될 뿐입니다.

저 역시 이런 사람들에게 아무리 가르쳐야, 기초가 없으니 결국 수박 겉핥기가 될 것이고, 또 결국 이것은 또 하나의 와전된 쓰레기만 양산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고, ‘易의原理’ 강의를 통해 이런 분들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입니다.

非人不傳
기백은 `황제내경 소문 기교변대론`에서, "其人不敎 是謂失道 傳非其人 慢泄天寶"(其人은 가르치지 않으면 道를 잃는다고 한다. 非人은 傳하여도 오만해져서 하늘의 보물을 누설한다)라고 其人은 道를 가르쳐야 하지만, 非人은 道를 傳해도 오히려 天寶(진리)를 泄(와전)한다.

지금 4주의 진리는 완전히 땅에 떨어졌습니다.
진리이든 아니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기를 얻어 사람만 많이 모으면 그것이 주류가 되므로 진리보다는 인기가 치중합니다. 그러니까 작금은 진리를 밝히는 노력보다는 인기를 얻으려는 노력에 힘을 기울이는 현실입니다. 즉 역학의 개그맨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파, 저 문파 그러는데, 좀 웃기는 얘기입니다. 우주에는 단 하나의 진리만 존재할 뿐입니다. 어찌 이 학문 저 학문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하나의 학문만 존재할 뿐, 나머지는 가짜입니다. 즉 진리 이외의 나머지는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입장에서 보면 냉철한 얘기이지만, 진리가 생명인 학문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귀결입니다.(事必歸正) 그리고 위 과정을 학문의 통합이라고 합니다. 타협을 통합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충은 없다’는 해괴망측 한 주장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학문은 다수결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이 정도의 주장이 나올 수 있고, 여기에 동조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기초부족’입니다.

합충은 4주학에서 만들어진 이론이 아니고, 분명히 우주에 존재하는 움직임을 설명하고 있는 이론입니다. 참고로 천문에도 합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별의 움직임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위 우주 움직임을 응용해서 4주학이 형성된 것입니다. 즉 합충을 응용해서 4주학이 형성되었지, 4주학으로 합충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4주보다는 합충이 더 큰 원리이론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위 합충으로 추명이 맞지 않는다면, 자신의 이론이 잘 못된 것이지, 합충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 멋대로 역의 근본을 무너트리며, 초학자의 인생을 우롱하는 것은 이 학문의 근본이 무너져 있기 때문입니다. 역학에는 4주 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기야 4주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으니, 4주가 곧 역학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스스로 자신을 무너트리고 있군요.

글쎄요...
4주를 가르치라는 난향님의 말씀을 신중하게 생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지금은 일단 역의원리에 입각하여 4주 기초이론을 한번쯤 정리해 볼 생각은 있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강의보다는 일단은 기초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언제 실천에 옮길지는 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2003.9.10. 추석
편안한 돌! 안초올림~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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