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陽運轉。則勢將以地靜立算。地球運轉。則勢將以太陽靜立算。此所以歷法有二也。幷取二說。究其所異。不過動靜相換。而七曜周旋。相掩遲疾。彼此無異。與其膠守一偏。寧取兩說。以爲參驗周通。畧具於儀象理數星氣運化。是乃歷代以來。漸致詳密之歷理歷法也。於此有方向。則充滿氣化。可以見得。古今知覺。推測沿革。虛妄之方術附會。怪誕之神異說話。擧何而明其不然。將何以闡發實象。不知此者。平生疑惑。轉深於不當疑。幷與易知者而疑之。知此者。分晢疑信。可除之疑。了然闢罷。有推之疑。留待究明。無階梯不可究之疑。存而勿論。以知較不 知。雖在微細事。昏明懸殊。況於萬物萬事之大本達道方向有無乎。擧大本而論及微細。則微細不差。罔昧大本而只論微細。率多錯誤。且夫天地之本來形質。迭推運化。實無古今之異。人之遞轉測驗。有古今之異。虛實之分。至有災祥天文。禍福地理。渾濁人之心志。壞亂世之風俗。是乃無病中生此大病。蓋由於天地運化之不明也。此非一二年得其端倪。須待數十年積累硏究。諸曜行道。成形于神氣中。而內外神氣。相應符合。止斯足矣。何必埋沒於分抄加減。時刻遲速也。

역(曆)

태양이 돈다고 하면 그 형세가 지구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하고 계산하여야 하며, 지구가 돈다고 하면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하고 계산을 해야 하니, 이것이 두 가지 역법(曆法)이 생기게 된 까닭이다. 이 두 가지 역설을 모아 그 차이를 탐구(探究)하여 보면 움직이고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이 서로 바뀐 데 지나지 아니하니, 일월(日月)과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일곱 별이 주선하면서 서로 가리고 움직이는 것은 피차 다른 것이 없다. 그러므로 그 중에 한쪽만을 주장하여 지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두 가지 학설을 취해 서로 참고하여 두루 통하는 것이 낫다. 이것은 《의상리수(儀象理數)》와 《성기운화(星氣運化)》에 대강 갖추어 놓았으니, 이것이 곧 역대(歷代) 이래로 점점 상세하고 치밀하게 이루어 놓은 역리(曆理)요 역법(曆法)이다.

여기에서 방향(方向)이 있으면 충만한 대기운화(大氣運化)를 알 수 있고 고금지각(古今知覺)의 연혁을 추측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허망한 방술부회(方術附會)와 괴탄한 신이설화(神異說話)도 이것이 아니면 무엇으로 그렇지 않음을 밝히며 무엇으로 실상(實象)을 밝힐 수 있겠는가.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동안 의혹이 점차로 깊어가 의심하지 않을 것도 의심하게 되고, 쉽게 알 수 있는 것까지도 함께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은 의심할 것인지 믿을 것인지를 명백히 구분하여, 제거할 수 있는 의심은 깨끗이 버리고 추측할 수 있는 의혹은 구명(究明)되기를 기다리며, 방법이 없어서 구명할 수 없는 의혹은 버려두고 논하지 않는다.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비교하여 보면 비록 미세한 일에 있어서도 혼암(昏暗)과 명석(明晳)이 현격하게 다르니, 더구나 만물만사(萬物萬事)의 대본달도(大本達道)에 있어서 방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대본을 들어 미세한 것을 논급(論及)하면 미세한 것도 틀리지 않지만 대본에는 어두우면서 미세한 것만을 논한다면 거의 틀리게 된다.

또 천지(天地)의 본래 형질(形質)과 서로 미루면서 바꾸어가는 운화(運化)는 실로 고금의 다름이 없는 것이나 사람이 서로 전해가며 추측 경험하는 것은 고금이 다르고 허실(虛實)이 구분된다. 그래서 심지어는 재상(災祥)을 따지는 천문(天文)과 화복(禍福)을 따지는 지리(地理)까지 생겨 사람의 심지(心志)를 혼탁하게 하고, 세상의 풍속을 괴란(壞亂)시키니, 이것이 곧 병이 없는 가운데 큰 병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천지운화가 밝지 못한 데에서 연유(緣由)되는 것이다.

이것은 1~2년 사이에 그 실마리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수십 년의 연구를 쌓아야 되는 것인데, 여러 별들의 행도(行道)가 내 신기(神氣) 속에 뚜렷이 형체를 이루고 내외의 신기가 상응(相應)하여 부합(符合)하게 되면 충분한 것이다. 그러니 어찌 꼭 그 분초(分抄)의 가감(加減)이나 시각의 지속(遲速)에 치우칠 필요가 있겠는가.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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