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0.16 공부방법론 질문이 있습니다
  2. 2008.10.10 오행배속에 관한 질문
  3. 2008.05.20 우주변화의 원리 감상-6(반론)


제목: 공부방법론 질문이 있습니다 글쓴이: 潛龍在天 날짜: 2005.08.24. 15:08:05

어제 중의 원리책을 받고 공부방법론이 궁금해 질문을 드립니다..

지금 저는 정역집주보해를 가지고 정역 원문만 그냥 보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보고요 해석은 안하고(해도 잘 모르지만)

어느정도 외워가고 있습니다..

근데 어제 받은 중의 원리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정역을 다 외운후에 봐야 할까요..?

아님 정역을 외우면서 중의원리를 글자에 치중해서 반복해서 봐야할까요?

소중한 가르침을 주세요..




제목: re: 공부방법론 질문이 있습니다 글쓴이: 안초 날짜: 2005.08.24. 17:02:20

안녕하십니까.

우주에는 중심이 있고 모든 우주는 여기에 準해서 움직이므로, 동양학은 위 중심에서 하나씩 배당하여 세상을 설명하는 겁니다. 그런데 위 우주 중심의 門을 아무나 알 수 없고 또 열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깨달음)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반복하거나 암기하는 겁니다. 공자 역시 이렇게 공부하였고 이것 또한 우주원리로 가장 빠른 첩경입니다.

제가 강의를 해보면 일반 한의사보다 위 경문을 많이 암기하고 계신 한의사 분이 확실히 잘 알아 듣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가려운데를 긁어 준다고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보통의 동양학자는 뭐가 가려운지도 모르는 것이 일반입니다. 소설같이 만들어 쓴 책만 보므로, 읽기는 쉽지만 남는 것이 없고 혼란스럽기만 한 겁니다. 그런데 더욱 무서운 것은 위 소설이 고정관념으로 변해, 말로만 동양학자지 전혀 동양학과는 관계 없는 공부를 하게 됩니다.

암기 내지 반복해 가는데 꼭 무슨 순서가 있겠습니까.

자신의 체질과 인연에 맞춰야 하므로, 쉽다고 생각하는 부분 즉 우주원리의 약점부터 공략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접근하기도 쉬울 것일테니까요. 일단은 접근하는 그 자체만도 큰 일이며, 이것이 분명 반입니다.

일단 정역은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암기(본문만)를 완성하십시오. 그래야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길테니까요. 그리고 중의원리는 틈 나는데로 일단 자꾸 반복해서 읽으십시오. 그 어떤 동양학도 중의원리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뭔지 몰라도 동양학 전반의 큰 우주원리가 어설프게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반복함으로써 위 어슬픔을 구체화시켜 가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원리를 구축하는 방법이며,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이 정도 되면 그 어떤 동양학도 쉽고 자연히 알게 되어 자유자재로 하게 됩니다. 안 보고도 이럴 것이라는 것이 손에 훤히 들어옵니다. 즉 한의학, 선도, 술수(기문,4주) 이런 것 구체적으로 공부 안해도 이런 것이구나라고 훤히 미루어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위 중심에서 배당하여 창안된 학문들이기 때문이며, 위 중심에서 벋어나면 전부 가짜입니다.

이쯤되면 어느새 남들이 고수라고 부르겠지요.^^ 그 기간은 사람과 인연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코 짧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동양학자가 되고자 한다면 청춘 내지 인생을 걸만한 일은 될 겁니다. 또 이것 아니면 기초가 없어 앞으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자~ 화이팅!

2005.8.24.

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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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행배속에 관한 질문입니다... 글쓴이: 조범구 날짜: 2005.06.28. 01:09:01

正五行과 化氣五行 에서여....

정오행은 천간의 경우 갑을(목) 병정(화) 무기(토) 경신(금) 임계(수)

화기오행은 갑기(토) 을경(금) 병신(수) 정임(목) 무계(화)로 되어있는데여...

지지도 저런식이잖아여.......

근데 궁금한건....왜 저렇게 되는거죠? 많은 책을 본건 물론 아니지만 대부분 저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것에 관해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제목: re: 오행배속에 관한 질문입니다... 글쓴이: 안초 날짜: 2005.06.28. 03:47:43

안녕하십니까.

정5행은 5행에 대한 10간, 12지의 표기입니다.

5행을 왜 10간12지로 분리해 표현하는지는 아래 글을 참조하십시오.

jeejee.com/kr_science/atom_1molecule.htm

그리고 화기5행은 운기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것은 운기학에서 연유합니다.

主5行(주5행)
구유구는 `황제내경 소문 5운행대론`에서, "土主甲己 金主乙庚 水主丙辛 木主丁壬 火主戊癸"(토는 갑기를 주관하고, 금은 을경을 주관하고, 수는 병신을 주관하고, 목은 정임을 주관하고, 화는 무계를 주관한다)라고 주관하는 5행을 설명한다.

그래도 구분이 잘 안되시면...

정5행은 대우주 표현, 화기5행은 소우주 표현으로 이햐하셔도 될 듯합니다.

2005.6.28.

안초




제목: re: re: 오행배속에 관한 질문입니다 글쓴이: 조범구 날짜: 2005.06.28. 23:42:19

왜 "갑"과 "기"를 묶어서 토에 배속한건가여?

그리고 정오행에서는 왜 갑을이 목에 배속되는 건가여?

"그래도 구분이 잘 안되시면...

>정5행은 대우주 표현, 화기5행은 소우주 표현으로 이햐하셔도 될 듯합니다"

---------------------> 화기5행이 분위기상(?) 하늘에서 서로 대가 되는 것끼리 기운이 합쳐지면서~~어떻게 되는 거 같은데여.....이게 왜 소우주의 표현이 되는거죠? 정5행이 왜 대우주의 표현이 되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바쁘실텐데 자꾸 이런 쌩 초보 질문으로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_-;

사주공부 한번 시작해 볼라고 책을 잡아 봤는데 시작부터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여...

이런 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나온책이 있으면 추천부탁드려요~




제목: 대우주, 소우주부터 글쓴이: 안초 날짜: 2005.06.28. 00:01:32

먼저 대우주, 소우주가 뭔지 알아야 겠지요.

회전체 안에 있는 것은 소우주, 그 밖에 있는 것은 대우주입니다.

화기5행에서, 갑과 기는 반대에 있습니다. 10갑의 회전체 중에서 1갑과 5토이므로... 분명 상반된 하나의 힘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이것을 표현한 겁니다.

그리고 정5행에서, 하늘은 목화토금수로 진행합니다. 여기서 목을 갑을이라고 배당한 겁니다. 이것은 數의 움직임입니다.

우리가 1+2=3이 왜 그렇게 되는지 압니까. 물론 분명한 이유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단 우주가 1+2=3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갑토를 토에 배당하고, 목을 갑을에 배당한 이유는 우주가 그렇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갑기토는 천문에 근거하며 운기학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4주에 대한 원리가 나온 책은 없습니다. 지금 학문이 그 정도 실력이 안됩니다. 일단 시간이 계시면 우주변화원리부터 공부하십시오. 4주 책들은 대부분 엉터리니 도움이 안 될 겁니다.

2005.6.29.

안초




제목: re: 대우주, 소우주부터 글쓴이: 조범구 날짜: 2005.06.29. 02:31:01

답변 감사합니다~

우주변화원리를 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80%이상 이해하는게 제 희망사항인데여 ㅋ

여지껏 몇번 도전은 해봤는데 몇장 읽기도 힘들더군여 도통.....^^

늦은 시간에도 매번 실시간으로 답변달아주시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목: 글자만 기냥^^(讀書百遍義自通) 글쓴이: 안초 날짜: 2005.06.29. 06:44:53

"대학 입학 때부터 중요하다고 하여 도데체 몇 번을 읽으려다 포기한지 모릅니다." 한의사들이 저에게 하소연하는 말입니다. 조범구님도 한의사가 된 이후에도 얼마든지 이런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줌마들이 우주변화원리 책을 읽어내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말입니다.

일단 알려고 하지 말고 기냥 글자만 읽어 1번 완독을 하십시오. 어차피 이해 못할 것이니까... 그리고 다시 알려고 하지 말고 기냥 글자만 다시 읽어 다시 완독을 하십시오. 좀 더 쉽게 완독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몇 번하면 그래도 뭔가 남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글자 자체도 친숙해지니 부담이 없을 것이고...

이렇게 우주변화원리를 읽는 겁니다.

그리고 원전도 이렇게 읽으면 됩니다.

꼭 1번 완독해 보십시오. 글자만 기냥...^^

백 번을 읽으면 저절로 통한다 (讀書百遍義自通)

2005.6.29.

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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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변화의 원리 감상-6(반론)

아래 글은 구름 이경숙님의 글입니다.
안초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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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우주변화의 원리" 감상-6

  책이라는 것의 가치는 무엇일까? 정보와 즐거움과 가치관의 세 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책은 독자에게 정보(지식)를 주거나,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단 그 정보와 지식이 바람직한 가치관에 기반한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과학서적이나 철학서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쓰여진다. 어떤 사람들은 괴롭지만 직업상 읽어야 하고, 어떤 이는 그런 지식의 습득에서 쾌감을 얻기 때문에 읽기도 한다. 한동석의 "우주변화의 원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과학서적이다. 더 세분하면 과학적 철학서이다. 저자가 설명하려고 하는 대상이 분명한 책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음양오행“에 대하여 설명하려는 책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으로 말미암아 ”음양오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 독자들이 나와야만이 이 책은 그 가치가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음양오행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나는 본다. 있다고? 누고? 한번 손들고 나와 봐. 한번 데리고 와바. 얼굴 함 보게.

  왜 없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가 하면 이 책이 나온지 어언 40년이 되어가고, 음양오행의 교과서로 불릴만큼 독보적인 권위를 누리고 있는 데 비해서 이 책을 이론적 토대로 한 후속 연구의 성과물이 한국의 동양학계에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우주변화의 원리”를 읽었다는 사람은 많은데, 읽고 나서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더 진일보한 이론과 원리를 밝힌 책이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이 책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음양오행론은 찾아볼 수 없다. 지금 한동석의 제자라 자부하는 이가 누가 있나? 한동석파라는 동양학의 학파가 존재하나?

  책이 누리는 권위와 명성에 비해서 그에 걸맞게 따라주어야 할 실질적인 학문적 성과와 후속작업이 전무하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주변화의 원리”라는 책은 단 한 넘도 읽고 이해한 넘이 없다는 소리다.

  너무나도 난해하고 어려운 탓에 그저 신성불가침한 바이블로 모셔진 책이다. 누가 이 책을 이용하나? 강단에서? 천만에... 일부 자생종교단체들이 자기네 이론서로 써먹고 있다. 그것도 내용이나 이해를 하고 써먹냐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다. 그네들이 종교이론으로 팔아먹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일단 이 책은 정보(지식)의 제공이나 전달이라는 가장 중요한 과학서로서의 기능을 조금도 갖지 못한 책이다. 달리 말하면 책의 기능과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히 무가치한 책이라는 것이다. 즐거움을 준다는 또다른 측면에서도 이 책은 사회일반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 “우주변화의 원리”를 읽게 되면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둘 중 하나이다. “띠바,  디기 어렵네, 나 같은 돌빡은 동양학 못 하겠군. 내 주제파악을 못하고 책을 잘못 산거야. 아이고 돈 아까비.” 이게 다수이고, 또 다른 주요한 반응은 “동양학은 역시 씨나락이야, 서양철학이나 과학에 비하면 얼라들 작난질 같애. 유치찬란, 구상유취, 졸렬무비, 아무런 가치 없는 말장난일 뿐인데 공연히 또 사고 말았군. 동양학 하는 넘들은 미친 넘들이야.” 이게 둘이다. 즐거움은 커녕 스트레스와 짜증만 안겨준다.

내 말이 틀리나? “우주변화의 원리”가 동양학계에, 일반학계에, 사회전반에 순기능적으로 기여한 바가 무엇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누가 알면 말씀 좀 해 주시지.

  아무래도 이 글의 논점을 좀 더 명확히 맑히는 것이 필요할 듯해서 좀 더 부연을 해 드렸다. 다음 회부터 본격적으로 원문의 감상을 계속해 보자.

  구름~~

http://blog.naver.com/gktkrk?Redirect=Log&logNo=50007195131

네, 중도님!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우주변화의 원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윗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 몇까지를 써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음양오행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나는 본다. 있다고? 누고? 한번 손들고 나와 봐. 한번 데리고 와바. 얼굴 함 보게.”

나는 동양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신임이 안 갔기 때문입니다. 뭔가 논리가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 잘 따져보면 중요한 핵심이 모순되어 있고, 그것을 인정하면 지금까지 헛공부를 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양학을 공부하시는 분 중에는 공부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이 상당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맞습니다.

이것이 왜 그런가 하면 대부분은 학문을 傳하는 것이 아니라 말(言)을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양학을 알고 傳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면서 옮(遷)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과 통하지 못한 사람(非人)은 학문을 傳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非人不傳(비인부전)
기백은 `황제내경 소문 기교변대론`에서, "其人不敎 是謂失道 傳非其人 慢泄天寶"(其人은 가르치지 않으면 道를 잃는다고 한다. 非人은 전하여도 오만해져서 하늘의 보물을 누설한다)라고 기인은 道를 가르쳐야 하지만, 비인은 道를 傳해도 오히려 설한다.

그런데 말(言)을 옮기고 옮기다 보면 종국에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혀 엉뚱한 말을 옮기데 마련입니다. 그래서 율곡선생은 화담선생을 말(言)을 옮(遷)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평했던 것입니다.

진리와 언문
율곡은 '율곡전서'에서 선조에게, "세상의 이른바 학자라는 사람들이 단지 성현의 학설을 의지하여 모방만 하고 말을 하나 마음속으로는 얻은 바가 없는데, 경덕(화담)은 깊이 생각하고 멀리 나아가 스스로 얻은 妙가 있으니 결코 문자와 언어로 하지 않습니다."라고 진리와 언문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평생 남의 말만 옮기면서 헛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위 진리와 언문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주신 분이 바로 한동석선생입니다. 만약 한동석선생님의 우주변화의 원리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대부분의 사람처럼 말(言)을 옮기고 있거나 아니면 내 스스로  동양학을 포기했을 겁니다.

“왜 없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가 하면 이 책이 나온지 어언 40년이 되어가고, 음양오행의 교과서로 불릴만큼 독보적인 권위를 누리고 있는 데 비해서 이 책을 이론적 토대로 한 후속 연구의 성과물이 한국의 동양학계에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우주변화의 원리와의 만남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때만 해도 동양학을 꽤나 공부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저 역시 남들처럼 도저히 한 장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하던 책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글의 주제부터가 아무나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소질이 없으므로 동양학을 포기하겠다는 도박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비장한 각오일 뿐 위 책은 쉽게 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어차피 모를 것이라면 알려고 하지 말고 글자만이라도 읽어서 책장이나 끝까지 넘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해하는 것보다 글자만이라도 끝까지 한번 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이것은 우주변화의 원리 뿐 아니라 원전을 읽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 말을 믿고 한번만 해보시면 우주변화의 원리는 분명 심오한 동양학의 세계로 안내 할 것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우주변화의 원리 뿐 아니라 원전도 읽게 되신 분이 꽤 있습니다.

위와 같이 시작한 우주변화의 원리라는 책은 나를 송두리 채 잡았고, 나는 얼마나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릅니다. 거의 암기할 정도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책이 점점 헐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새 책을 하나 더 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산 책도 얼마나 읽었는지 어느새 손때가 까맣게 묻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읽게 되는가 하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우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또 읽어도 또 새로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나는 이렇게 해서 행림과 대원의 우주변화의 원리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위 공부하는 과정에서 선생이 제시하신 운기, 주역, 정역 등의 원전도 위 방법으로 읽었으며, 결국은 약간의 깨달음을 정리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것이 나의 졸저 ‘中의原理’입니다. 말은 쉽게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나는 10년의 청춘을 흘려보내야 했고, 아직도 그때를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래도 나는 행운아이기 때문에 선생을 만나 동양학의 門을 두드릴 수 있었고, 또 그 아류라고 할 수 있는 ‘中의原理’까지 저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한의학회에서 강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평소 우주변화의 원리를 읽으면서 계획했던 선생의 묘소도 후학들을 데리고 참배할 수 있었습니다.

동양학은 말(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40년이 아니라 400년이 걸려도 위 門에 접근하는 사람조차 만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변화의 원리에 대한 후속 연구의 성과물이 쉽게 나올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성인은 누에 옷을 입고 있다고 한 것처럼 때가 되어야 옷을 벗을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런 분에게 동양학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윗글을 쓰신 분은 말(言)로 하시는 분인지 아닌지 스스로 생각 좀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양학 공부가 끝났을지는 몰라도, 공부하는 자세는 지금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려고 하지 않는데 하늘에서 뭘 알려 줄 것 같지 않군요.

2006.9.12. 안초
머무름을 알라!!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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