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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0 [펌] 학문적 반성


[펌] 학문적 반성 글쓴이: 안초 날짜: 2004.05.18. 01:33:56

제가 개인적으로 받은 메일입니다.
10년쯤 해보면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얘기를 5년 공부하신 분이 지적했기에 여기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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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초님

저는 30대 중반의 남성이고 법대 졸업후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산업예비군으로 생을 보내고 있는 답답한 인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아주 우연한 기회에 지지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제 인생도 별로 순탄치가 않은지라 사주학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하면 할수록 아니다싶은 회의가듭니다.

예초에 사주보러 가는 곳마다 너무엉뚱한 소리들만 하길래 도대체 왜 저런 소리들을 하는가 직접 알아보고 싶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한 5년 가량 고민을 한 끝에 요즘들어 과연 사주팔자에 의해 부귀빈천등 인간의 길흉사가 정해져 있다는 명제가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주라는 기둥이 무얼 의미하는지,과연 과학적인것인지 진실에 기초한 것인지 알고 싶어서 천문현상에 관한 자료들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지지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문답논쟁을 읽다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분도 계시더군요. 그리고 안초님은 기존의 만세력과는 방식이 다른 사주를 세우는 법을 연구 중이심도 알게 됐습니다. 제 스스로도 제 사주를 동지를 기준으로 뽑아보기도 했지만 별로 와닫지가 않았습니다. (안초님의 글중에서 왜 동지가 아닌 입춘이 시작점이 되는지도 확실히 알수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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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신 잘 받았습니다.
오늘 문답게시판에 있는 글들을 좀 더 읽어 봤습니다.

안초님의 말씀에서 고전의 오의가 후대의 주석서들을 통해 많이 왜곡됐음을 알게 됐습니다.

저야 애초에 고전을 접해 본적이 없어서(실은 몇년전에 본격적으로 사주공부 해볼까하여 자평진전평주를 사서 며칠 만에 찢어 버렸습니다. 주석이 너무 비논리적이라서....) 왜곡된 현실에 매몰될 일이 없었습니다. 항상 옳은가 그른가를 따져 볼려고 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그냥 명리를 업으로 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바가 맞는지 아니면 교묘한 말장난인지 쭉 지켜보는 입장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는 논리적인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명리학은 학으로 인정받기엔 오류가 많다 내지는 미래예측에 아무 도움이 못되는 무익한 것 내지는 오히려 인격수양에 해로움을 끼치는 것으로서 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우주의 원칙에 지배받는 인간으로서의 운명내지는 한계성이 존재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서-

그러던 차에 지지닷컴에서 안초님의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문답논쟁에 올려진 극히 일부분의 글들입니다만.... 그 글들만으로도 안초님이 음양오행철학에 대한 논리적 과학적 지식을 소유하신 분이란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방식으로 지식을 축적해 오셨다는걸.... 그중에 특히 만세력부분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서 안초님이 사용하는 만세력에 의한 사주를 뽑아서 제 스스로 둘을 놓고 궁리해 보고싶었습니다.어차피 진실이 둘일수는 없으니...... 시중의 명학계엔 다양한 이론이나 비전에 따라 문파나 학파가 있더군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못할 비논리적인 현상들이 다양한 관법의 차이라는 형태로 공존하고 있더군요.

예를들어 대운을 5년씩 끊어서 보는 이들,10년씩 간지 모두를 함께 살피는 이들.... 이 둘이 동시에 참이 될수 없음은 자명한데.... 또 다른 예를 들면 戊申 이란 간지에서 무토가 신금에 설기되고 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 등등.... 十神에 해당하는 물상을 통변할때는 다양하게 볼수가 있겠지만 오행 생극제화 부분에서부터 서로 양립할수 없는 이론이나 주장들이 공존하고 있으니....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또다른 의문점중에 만세력도 있었는데 왜 오늘이 庚寅日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답을 아무도 해주지 않더군요. 중요시 하지도 않구요. 전 적어도 전문가라면 이정도의 의문엔 논리적인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주학의 기본적이면서도 근간이 되는 대전제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함이 순서일거 같은데 대부분의 직업적 명리학자들은 관심을 갖지도 않고 그냥 주어진 걸로 받아들이더군요. 그런데 안초님의 글을 보면 만세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 현재 사용되는 만세력의 오류를 찾아내신 것 같습니다.그래서 앞뒤 생각 없이 호기심이 앞서 메일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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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문의 성패는 진짜냐 가짜냐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평생 말장난하다 끝납니다. 일반 사람은 결코 진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근래에 쓰여진 대부분의 책자체가 헤매는 사람들이 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책은 사라지게 마련이고, 수백년에 하나씩 살아남는 책은 고전이라고 전해지지만 알아듣지 못하며 말로만 읽습니다. 젊은 인재들이 이런 헛공부에 매달려 시간 낭비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어설픈 공부는 오히려 독이 될 뿐이며, 진짜는 아무에게나 열리지 않습니다. 진짜와 유명도 혼돈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한동석선생도 진짜 공부를 입문하기 위해 양사와 양서를 강조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학문의 입문(向)이 바로 이 학문의 성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학(원리,한의학,술수,선도학)은 지식이 많고 적고를 떠나, 깨달음의 학문이기 때문에 모두 그렇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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